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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계 상위 2% 과학자를 만나다」 단국대 이준석 교수 “결국 연구자를 만드는 것은 성실함과 꾸준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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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2, 2026
「세계 상위 2% 과학자를 만나다」 이준석 교수 “결국 연구자를 만드는 것은 성실함과 꾸준함입니다”
우리 대학은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혁신연구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지역사회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연구처·산학협력단·대외협력처는 공동으로 대학의 우수 연구기관과 연구성과를 알리기 위해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혁신연구, 단국대」기획 특집 기사를 연재한다. 이달에는 「세계 상위 2% 과학자를 만나다」를 통해 이준석 교수(전자전기공학과)를 소개한다.

▲ 이준석 교수(전자전기공학과)
“옳다고 믿는 길을 꾸준히 걷다 보면 새로운 길이 보입니다”
세계 상위 2% 과학자로 선정된 이준석 교수에게 연구성과의 비결을 묻자 거창한 목표나 특별한 방법 대신 ‘성실함’과 ‘꾸준함’을 이야기했다. 통신연구실 인턴으로 연구자의 첫발을 내디딘 그는 석사과정에서 전력전자를 만났고, 박사과정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거쳐 단국대 교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지나왔다. 그때마다 그를 움직인 기준은 ‘지금 내가 생각하는 옳은 길은 무엇인가’였다.
그렇게 걸어온 연구의 길은 철도에서 전기차와 수소철도차량, 신재생에너지를 거쳐 이제 AI 시대의 데이터센터 전원시스템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재직 당시 300억 원 규모의 국가 R&D 사업을 기획·수행했으며, 수소철도차량 시험주행과 1MW급 반도체변압기 개발 등 연구성과를 실제 산업현장으로 연결해 왔다.
하지만 이 교수는 오늘의 성과를 만든 힘은 특별한 데 있지 않다고 말한다. 자신을 믿고 함께 연구해 온 대학원생들, 그리고 한 분야에 오랜 시간 쌓아온 성실함과 꾸준함이 답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시간을 차곡차곡 쌓다 보면 어느 순간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길이 나타납니다” 라고 말한다.
세계 상위 2% 과학자 이준석 교수에게 연구자로서 걸어온 길과 연구 철학, 그리고 AI·에너지 전환 시대 전력전자의 미래를 들어봤다.
“자신의 시간을 차곡차곡 쌓다 보면 어느 순간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길이 나타납니다”
Q. 세계 상위 2% 과학자로 선정되셨습니다. 교수님께 이번 선정은 어떤 의미인가요?
그동안 열심히 연구해 온 보람이 있구나 하는 정도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아직 젊고 앞으로 만들어갈 연구성과도 많기 때문에 이번 선정에 어떤 결론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뚜렷한 목표를 정해놓기보다 ‘옳은 길을 걷다 보면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겠지’라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옳은 길’과 ‘의미 있는 삶’의 정의는 계속 변해왔지만 방향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선정을 통해 제가 걸어온 방향에 조금 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Q. 교수님께서 연구하는 ‘전력전자’란 무엇이며, 우리 일상에서는 어떻게 활용되나요?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마다 필요한 전압과 전류의 형태와 크기가 다릅니다. 전력전자는 각각의 기기에 필요한 전기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변환하고 공급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가장 친숙한 사례가 ‘인버터형 에어컨’입니다. 에어컨이 항상 같은 세기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 모터의 속도를 조절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원리입니다. 이러한 전력변환 기술은 가전제품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철도차량, 태양광·풍력발전 등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전기 시스템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결국 전기에너지를 필요한 형태로 바꾸고,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전력전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전력전자 분야의 연구자가 된 계기와 연구자의 길을 이어온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대학원 인턴은 통신연구실에서 시작했지만 석사과정에서 전력전자를 공부하게 됐고, 그렇게 시작한 연구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박사과정 진학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취업, 단국대 임용까지 많은 선택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어려움이나 경제적 보상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옳은 길이 무엇인가’를 기준으로 선택했습니다.
Q. 꾸준한 연구성과와 대형 연구과제를 수행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
“좋은 연구성과는 결국 좋은 연구팀에서 나옵니다”
전력전자는 아이디어를 논문으로 제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실제 장치와 시스템으로 구현하고 시험·검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교수 혼자서 성과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대학원생입니다. 저를 믿고 함께 연구해 준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밤을 새우기도 하고, 때로는 꾸중을 들으면서도 자신의 연구에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함께해 주었습니다. 좋은 연구성과는 결국 좋은 연구팀에서 나옵니다. 지금의 성과 역시 학생들과 함께 오랜 시간 연구를 축적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 이준석 교수가 이호준 교수와 함께 만든 연구그룹 PEEMS는 전력전자와 전기기기 분야 연구자들이 모여 연구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Q. 최근 교내에 만든 연구그룹 ‘PEEMS’는 어떤 곳인가요?
PEEMS는 전력전자와 전기기기 분야 연구자들이 각자의 강점을 모아 보다 큰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만든 연구그룹입니다. 이호준 교수님과 함께 전동기 설계부터 인버터, 제어, 시스템 검증까지 연구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연구에서 전공의 경계를 명확하게 나누는 것이 반드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누구든 함께할 수 있어야 합니다.
PEEMS도 특정 연구실 중심의 조직보다는 여러 연구자와 대학원생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새로운 연구주제를 발굴하는 열린 연구그룹으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이를 통해 개인 연구자가 수행하기 어려운 규모의 연구에도 함께 도전할 수 있는 집단연구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Q.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의 경험은 현재 연구와 교육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연구원에서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며 산업계 네트워크를 쌓았고, 이는 대학에 온 이후 산학협력 연구를 수행하는 데 큰 자산이 됐습니다. 특히 재직 당시 300억 원 규모의 국가 R&D 사업을 기획·수행하면서 기술개발뿐 아니라 ‘왜 이 기술이 필요한가’를 설명하고, 함께할 기업을 구성하고, 연구성과를 실제 산업으로 연결하는 전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이 경험은 지금도 정부와 산업계의 기술 수요를 대학의 연구역량과 연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도 실제 산업현장의 연구개발 사례를 이야기해 주면서 연구가 논문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알려주려고 합니다.
Q. 철도차량에서 교수님의 전력변환 기술은 어떻게 활용되나요?
철도차량의 추진시스템은 전력변환장치와 전동기로 구성됩니다. 자동차로 생각하면 ‘엔진’에 해당하는 핵심 시스템입니다. 전차선에서 공급받은 전기를 전동기에 필요한 형태로 변환해 차량을 움직이고, 감속할 때는 전동기에서 발생한 에너지를 회수해 다시 전차선으로 보내는 ‘회생제동’도 수행합니다. 이러한 기본 원리는 전기자동차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철도와 전기차는 사용하는 전압과 전력용량에는 차이가 있지만 전력을 효율적으로 변환해 전동기를 구동한다는 핵심 기술은 상당 부분 같습니다.
Q. 전기차 시대에 ‘전력변환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내연기관 자동차의 핵심이 엔진이었다면 전기차에서는 배터리와 전동기, 인버터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인버터의 전력변환 효율은 전기차의 전비와 주행거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충전기도 하나의 전력변환장치입니다. 최근에는 충전시간을 줄이기 위해 충전기의 전력용량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높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면서도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고효율 전력변환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Q.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시대에 전력전자 기술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전력전자의 역할은 결국 전기에너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변환하고 전달하느냐에 있습니다. 수소연료전지 기관차, 태양광·풍력발전, 전기차처럼 새로운 에너지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이를 실제로 활용하기 위한 전력전자 기술도 함께 발전해 왔습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으로 에너지 효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만큼 전력전자의 역할 역시 확대될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사용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력전자는 단순한 전력변환 기술을 넘어 AI 시대의 에너지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기업과 공동연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과 기억에 남는 성과는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역량과 기대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연구 목표와 기술적 난이도, 달성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해야 연구성과가 실제 제품화나 사업화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는 수소철도차량을 개발해 시험주행까지 진행했고,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에너지신기술연구소에는 1MW급 반도체변압기를 개발해 실제 운전까지 이어졌습니다. 아이오닉 5의 양산 전동기와 인버터를 활용한 성능개선 연구도 수행했습니다.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이 논문에 머물지 않고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되고 성능으로 검증될 때 연구자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 이준석 교수가 이끄는 PEEMS가 지난 6월 IPEC 2026(Nagasaki, Japan) 에 참석해 촬영한 기념사진

▲ 이준석 교수가 이끄는 PEEMS가 지난 5월 STMicroelectronics 에 방문해 촬영한 기념사진
Q. 연구 과정에서 겪는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시나요? 연구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궁금합니다.
새로운 연구에는 늘 어려움이 따릅니다. 연구 과정에서 실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 만큼 실패 자체를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실패의 원인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로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연구를 수행했지만 특정한 성공이나 실패보다는 최종 목표를 달성했던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대학원생들의 노력과 연구성과를 공동연구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인정해 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Q.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꾸준히 만들어온 연구 습관과 젊은 연구자들에게 강조하는 덕목은 무엇인가요?
“결국 연구자를 만드는 것은 성실함과 꾸준함입니다”
거창한 원칙보다 작은 습관과 원칙을 오랜 시간 지키는 것이 연구성과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1만 시간의 법칙’도 숫자 자체보다 한 분야에 충분한 시간을 꾸준히 투자하면 그만큼의 결과가 따라온다는 의미가 중요합니다. 결국, 연구자에게 필요한 덕목은 성실함과 꾸준함입니다. 어떤 길을 선택할지 너무 오래 고민하기보다 일단 선택했다면 그 안에서 성실함과 꾸준함을 지켜갔으면 합니다. 자신의 시간을 차곡차곡 쌓다 보면 어느 순간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길이 나타난다고 믿습니다.
Q. 연구실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요?
“학생들에게 항상 ‘프로처럼 행동하라’고 강조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프로는 단순히 연구를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신의 연구와 행동에 책임감을 갖고, 함께 연구하는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연구실에 있는 동안 충분한 시행착오를 경험했으면 합니다. 제가 모든 답을 알려주기보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하도록 지도하려고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제자들이 스스로 옳다고 믿는 길을 선택하고 그 길에서 자신만의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연구자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Q. 앞으로 전력전자 분야에서 주목하는 기술과 집중하고 싶은 연구는 무엇인가요?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원공급 시스템의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고효율 전력변환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전력변환장치와 반도체 소자를 활용할 것인지, 전체 시스템을 어떻게 구성해야 가장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 연구과제입니다. 저 역시 연구의 응용 분야를 데이터센터 전원시스템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인버터 제어와 전력변환장치 설계 분야에서도 기업들과 공동연구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Q. 단국대가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가장 집중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무엇보다 우수한 대학원생을 확보하고 이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수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교수들은 좋은 연구주제를 만들고 학생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학교 역시 우수한 학생들이 석·박사과정으로 진학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결국 교수와 학교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연구환경 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어 단국대가 연구중심대학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합니다.
Q. 마지막으로, 훗날 제자들과 동료들에게 어떤 연구자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언제든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교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저와 함께 연구했던 시간이 제자들에게 즐거운 추억과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야겠지요. 기업이나 연구소에 취업한 제자들이 찾아와 자신이 하고 있는 연구와 새로운 목표를 신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합니다. 제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성장한 뒤 다시 찾아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연구자이자 교수로서 이 정도면 충분히 값진 보상이 아닐까요.
출처: 단국대학교 뉴스,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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